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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역사상 첫 번째 공식 인정
통계청이 진행 중인 202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동성 커플이 '배우자' 또는 '비혼동거(함께 사는 연인)' 관계로 응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인구 조사에서 동성 커플의 관계를 최초로 인정한 역사적 결정으로 기록된다. 조사는 지난 11월 22일부터 시작되었으며,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된다.


과거 '오류'에서 현재 '공식'으로의 변화
이번 변화는 지난해 시행된 시범 조사에서 동성 커플의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동안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성별이 같은 가구원 간의 관계를 '배우자'로 선택할 경우 시스템상 '오류'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동성 커플들은 자신들의 관계를 정확히 기입하지 못하고 '동거인'이나 '기타' 등의 옵션을 선택해야 했다. 2025년 조사부터는 이러한 제한이 해소되어 관계를 있는 그대로 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회적 변화의 의미와 한계
이번 조치가 법적 동성결혼이나 제도적 권리 보장을 즉각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가 최대 규모의 통계 조사에서 동성 커플의 존재를 가시화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인식 변화의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LGBTQ+ 커뮤니티의 현실을 국가 공식 데이터에 반영함으로써 향후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데이터의 역할과 남은 과제
이번 결정은 '사랑을 통계로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통계는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구성원들의 삶을 가시화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2025 인구주택총조사의 결과는 한국 사회의 가족 및 동거 형태에 대한 보다 정확한 현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 데이터가 차별 금지법 논의 등 향후 포용적 사회를 위한 정책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